*구연동화
요리사와 돼지
백운 곽 영 석
kbm0747@hanmail.net
⏏시작하는 말
우리 친구들, 안녕!
선생님이 퀴즈 하나 낼게요. 한 번 맞춰보세요.
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을 뭐라고 부르죠?
요리사? 그래요. 요리사라고 불러요.
맛있는 스프와 치즈와 치킨도 만들고,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만두도 만들어요.
'아저씨, 맛있는 고기반찬 좀 만들어 주셔요.'
'뭐? 맛있는 고기반찬? 그럼 싱싱한 고기를 구해야 하는데….'
요리사 아저씨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고 농장으로 가셨어요.
⏏ 본 이야기
아저씨는 예쁜 닭들이 살고 있는 마당으로 갔어요.
"얘들아, 아저씨가 지금 맛있는 고기반찬을 만들려고 하거든? 싱싱한 고기가 필요한데, 누가 나한테 고기를 주겠니?"
그러자, 수탉이 앞으로 나서며 말 했어요.
"요리사님, 저는 새벽마다 아침이 왔다고 '꼬끼오' 하고, 울어야 하거든요. 제가 아침을 알리지 않으면 누가 알려요. 저는 안 되겠어요."
요리사는 병아리를 품고 있는 암탉에게 물었어요.
"암탉아, 내가 지금 맛있는 고기반찬을 만들려고 하는 데 고기가 없구나."
"어머나, 제가 드렸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요? 저는 병아리도 키워야 하고, 날마다 달걀을 낳아 주인님이 맛있는 반찬을 드시게 해야 하는데…."
"그렇구나!"
요리사는 할 수 없이 풀을 뜯고 있는 염소에게 갔어요.
"염소야, 풀을 먹고 있구나."
"예. 싱싱한 풀을 먹고 맛있는 젖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요리사는 염소가 아침마다 젖을 짜서 아기들에게 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아저씨, 고기반찬을 만들려고 고기를 구하러 다니시죠?"
"그래,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어 고기를 달라고 하지 못하겠어."
요리사 아저씨는 염소에게 고기를 달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아저씨는 풀밭언덕에서 쉬고 있는 황소에게 갔어요.
"요리사 아저씨가 이 언덕에는 웬일이셔요."
황소가 큰 눈을 굴리며 말했어요.
"황소야, 저기 00유치원 알지? 그 유치원 아이들이 맛있는 고기반찬을 먹고 싶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싱싱한 고기가 필요해."
"아저씨, 설마 나한테 고기를 내 놓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죠? 저는 봄이 오면, 논도 갈고, 밭도 갈고, 밤낮으로 일을 해야 해요. 제가 없으면 아저씨가 대신 밭이며 논을 가실 거예요?"
"너도 할 일이 많구나."
요리사 아저씨는 뚜벅뚜벅 식당으로 돌아오다가 돼지우리를 발견했어요.
"옳지, 돼지에게 부탁을 해 보아야 하겠구나."
돼지는 낮잠을 자다가 요리사 아저씨가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온 줄 알고 벌떡 일어났어요.
"아저씨, 아무것도 안 가지고 오셨어요?"
"그래, 아저씨가 지금 맛있는 고기반찬을 만들어야 하거든. 그런데 싱싱한 고기가 없어. 황소나 닭, 염소에게 갔더니 밭을 갈고 알을 낳고, 젖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구나."
돼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어요.
"아저씨, 저는 할 말이 없어요. 늘 먹고 놀기만 하니까요. 제 고기로 맛있는 반찬을 만드셔요."
돼지는 요리사 아저씨를 따라 우리를 나왔어요.
⏏맺는 말
우리 친구들, 수탉이나 암탉, 황소 그리고 염소는 무슨 일을 했어요.
그래요, 우리를 위해 병아리도 키우고, 알도 낳고, 논을 가는 일도 하고, 맛있는 젖은 만드는 일을 하지요?
그런데, 돼지는 어때요? 그래요. 언제나 먹고 놀기만 하고 잠만 잤어요.
우리 친구들도 이다음에 사회에 꼭 필요한 새 나라의 일군이 되셔요. 알았지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