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달빛에게 길을 묻다 | ─────── 까치놀
산행일자 : 2010년 2월 6일 06시 26분-10시 54분
산행장소 : 대구 동구, 경북 칠곡, 경산, 양천, 군위
산행코스 : 수태골- 비로봉-동봉-염불봉-병풍바위-동화사(9.7km)
집을 나선지 두시간만에 도착한 팔공산 수태골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산길 달빛에게 길을 물어 팔공 산정으로 향합니다 여름이면 맑은
물이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수태골의 작은 소는 얼음으로 가득차 고요한 달빛에 반사된 모습은 유난히 반짝 거림을 더합니다 ..산길은
계곡을 끼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길을 따라 나섭니다
고개 마루금에 섭니다... 눈부신 아침 햇살이 마중을 나옵니다 너무나 붉은 기운이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듯 한동안 가슴으로 아침의 희
망을 담아봅니다..이 아침 찬란히 떠오르는 빛은 이땅의 어느 곳이나 비추기를 빌어봅니다 ..손등에 햇살을 받으며 봄을 기다리는 소박
한꿈을 이룰수 있기를.....
동녘의 햇살은 조금씩 강해지면서 어둠을 밀어내고 밝음의 세상으로 한발자욱 옮겨갑니다..봄이오는듯 하지만 산정은 아직은 겨울 삭풍
을 이겨 내어야 하는 산들은 태양의 빛이 밤새 얼었던 냉기를 틀어 내는지도 모르지요
아침 햇살이 싱그러운것은 시작을 알리는 출발을 의미하겠지요 출발은 하나의 시작에 불과 하지만 희망이라는 꿈을 가지고 사는 우리에
게는 큰 존재이겠지요...산정에 머무는 오늘 하루가 행복한 것은 당신과 함께해서 이겠지요...내일도 바라볼수있는 당신이 내게 있기에
더 귀한 삶을 설계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어둠에서 벗어나라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조금 씩 번저나오는 햇살의 따스함이 도시로 번지면서 그 속에 속한 사람들의 마음도 따스해
지기를 빌어봅니다
산자락은 붉은 빛으로 곱게 치장합니다 아침햇살이 제법 도톰해진것 보니 봄은 저 산자락 어귀에 머무는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 산정의
아침은 삭풍입니다
정상의 비로봉은 43년동안 출입이 금지되어 작년 가을에 개방되어 산정을 보여주지만 주변의 시설들 탓에 완전한 모습은 언제쯤 우리
곁에 머물까.... 철망들이 모두 사라졌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팔공산은 비로봉(1,192m)을 가운데로 동봉(1,155m)과 서봉(1,041m)으로 줄기를 뻗고 있으며, 연중 자랑거리가 풍부하여 탐방객이 끊
이지 않는 명산중의 명산이지요. 우리니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단풍거리가 순환도로를 따라 전개되어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팔공산도
립공원, 울창한 수림, 맑은 물이 흐르는 수 갈래의 계곡 속에 이른 봄의진달래, 늦봄의 영산홍, 여름엔 후박 등이 청초하게 피어나고, 가
을에는 단풍과 활엽수, 겨울의 설경등이 신비의 경지를 이룬다. 천년이 넘은 동화사를 비롯한 수십 개의 사찰과 암자가 있으며, 은해사
가 위치하고 있고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갓바위가 있지요
북서풍이 불어오는 산정은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걸음을 재촉하게 합니다.. 바닥은 잔설에 쌓여 아직은 서투른 봄인것 같습니다
봄이면 진달래로 유명한 비슬산 자락에 어우러지는 도심의 풍경은 자연에 가까운 모습으로 평온해 보이는 것은 산정에서 바라보는 너거
러움 탓일까
동봉 자락이 흘러내리는 능선자락에 머무는 시선은 물개의 형상을 한 바위에 시선이 머물러집니다....
석조약사여래입상 입니다 가지런히 두손모아 봅니다..작은 바램도 염원도 없이 습관이 되어바린것 같습니다
가장 전망이 좋은 오름길에 바라본 산정의 모습입니다.. 인위적인 조형물만 사라진다면 마음껏 머물다 산정의 내음을 다 맡을수 있을텐
데...
봄을 향한 엷은 아침의 햇살속에 싸늘한 바람결로 옷을 한겹 더 겨입게 만들고 모지락스럽게 흙먼지와 바딱에 깔린 잔설을 날리며 한시
도 섯지마라는 듯이 몰아댑니다
동봉은 우뚝 솟아 오름길은 아스라한 계단길....비로봉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인데 이제껏 주인의 행세를 한후 비로봉에 그 자리
를 내어주었지만 넓직한 암반으로 벼랑을 이루며 거칠것 없는 조망을 보여줍니다
동봉에서 염불봉으로 향하는 길은 모두 암릉과 단애의 벼랑을 이룹니다 암릉과 어울어진 노송들이 동양화의 화폭을 이루어 주는데 북면
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찔한 벼랑을 따라 어김없이 눈이 얼어붙은 빙판길로 걸음을 더디게만 합니다
동으로 뻗어나간 주능선과 줄기들이 힘찬 기상으로 표효하듯 움틀거립니다
간절한 염원으로 팔공산정을 바라보는 입석바위를 그려답습니다... 이름을 붙이기 나름이지만 나의 생각은 신선이 내려왓다 팔공산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변해버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포근한 산자락에 터를잡은 동화사의 모습이 고저녁하게 그려집니다 하산길은 절 앞마당으로 가로질러 갈 계획이지요
갓바위로 가는 능선길은 잔설이 묻어있고 암릉길이지만 굳이 돌아갈 생각은 안은채 암릉을 좋아하는 염소처럼 뜀박질을 하면서 걷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벼량끝의 낙낙장송은 생김새가 범상치 않아 누가 볼까 얼른 줏어 담아봅니다.. 내 키보다 몇갑절이나 더큰 바위를 누를 기세로 벋어있
는 소나무의 모습은 오랫동안 그곳을 지키며 우리의 삶에 의지를 심어주겠지요
아침 산정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풍경은 은은함이 베여있는 듯한 것은 내가 머물다 자리를 비웠던 그곳이라서 더 진하게 가슴에 저미여
오는지도 모릅니다
눈을 돌려 그리운 산들을 헤아려 봅니다 그래 맞어 가지산정에서 볼때는 팔공산이 고개를 삐쭉 내밀었는데...팔공산에서 찾으려니 다들
고만고만한 산정이라 어림 짐작으로 저쯤 어디겠지라고 짐작만 해봅니다
지나온염불봉 능선들은 암릉과 푸른솔의 조화가 파란 하늘빛에 반영되어 참 곱다는 생각이 들고 머물렀던 그 시간들이 늘 가슴에 고운
빛깔로 머물기를 바랍뿐입니다
해인사가 자리한 가야산을 당겨봅니다 올 여름 만불상 코스가 개방되면 찾아가리라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눈길이 머무는 아스라한 산그리메가 지리산정입니다 홀로 우뚝 솟아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맞출 수 있는 지리산정의 꿈은 언제 또 꾸어
야 하는지....
모질고 척박한 삶이라고 해야 하는가....도저히 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려 오랫동안 한곳에 머물면서 오가는이
반겨주던 푸른솔아 어제든지 그곳에서 머물러 주기를.....
동화사 절집 앞 마당 아침시간이라 더 고요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름없는 부도탑도 쓸쩍 담아보고 혼자 걷는 시간들이 너무나 여유롭기만 합니다
겨우살이가 참나무에 메달려 지천에 피어있네요
작은연못 지나가는 이의 염원을 담아 던져놓은 동전들이 수북합니다 그들의 염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구요
한참 공사중인 통일대불전 작은 불상이면 어떨까 너무 화련한것 보다는 수수함이 더 마음에 안겨올듯합니다
한국불교청소년문화진흥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