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 9월이 반이나 지나간 주말.
오늘은 부르스 트레일 중 걷기에 가장 힘들다는 산길을 걷는다.
Fork of the Credit 공원에 있는 마(魔)의 제단(際壇)이다.
바위가 많고 급경사인지라 눈비오는 날에는 아예 가지않는 곳이다.
산행에 가장 좋은 계절 ,날씨마저 화창한 날을 받아 계획해 주신 하이킹 리더님께 감사드리며
마의 제단을 오른다.괜스레 가슴이 콩닥거림을 느낀다.나이 드신 산우 한 분의 거북스런 숨소리
들리더니 끝내 중간에서 되돌아 가고 말았다고 한다. 제단이 시작되는 강변 도로 가까운 곳에
잘 지어진 통나무집 별장 정원에서 본 녹슨 철모와 종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힘들게 올라온 제단 꼭대기에 여름을 지키다가 이제 떨아져 버린 꽃에
빨간 열매꽃 하나가 피어 마의 제단을 지키고 있었다
돌아오는 끝길에 불모지(Badlands) 언덕에 올라
마의 제단을 향해 산우들의 건강을 빌어본다.
'황무지에 기적처럼 피어나는 풀처럼
건강하시라'고...
두 눈을 부라리고 서 있는 마귀 형상 같지 않습니까?
별장 주인은 하필 전사한 군인의 녹슨 철모 같은 모자를 마의 제단 아래 걸어 놓았을까요?
한 분의 낙오된 산우를 제외한 44명이 제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쇠밧줄을 잡고 제단을 올라가고 있지요.
걷다가 만난 처음보는 버섯입니다. 이름 아시는 분 좀 알으켜 주시면....
힘들게 오른 마의 제단 너머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어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었지요.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싱싱한 풀을 보며 힘을 내 걸어 올라가고.
나이아가라 단층애의 석회암이 오랜세월을 지내는 사이 부식되어 이루아진 불모지,
Badlands입니다.이판암(泥板岩;shale)의 부식은 진행중인듯, 풀 한 포기 없는 황무지가 이런 곳인 줄......
어린애들의 눈에도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하며 지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