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불교청소년자원봉사활동수기 현상공모 당선작-근로면학부문 [한글을 배우며 한국을 배우며-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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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면학부문

                                    한글을 배우며 한국을 배우며

                                                                                                                   이수민/31세

 

저는 호찌민시에 살다 한국에 출가하여 남매를 낳아 기르고 있는 이수민입니다

올해 방송고를 입학한 새내기 학생이지만 나이는 벌써 서른이 넘은 중년이요 베트남에서는 10년전만 해도 할머니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살던 나라는 평균수명이 40세에 불과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처음 올 때는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을 날이었습니다.

한국어도 서툴고 살아온 방식도 달라 과연 내가 결혼생활을 잘 견뎌낼 수가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요.

과거 베트남에 참전한 한국군인에 대한 이야기는 어릴때부터 많이 들었고, 한국이 동양권에서는 그래도 인종의 차별이 없을 뿐 아니라 여성에대한 배려가 많고 어른을 공경하는 미덕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베트남의 많은 여자들은 이런 안락과 부모를 모시며 오븟하게 사는 것을 동경하는 이가 많습니다.

요즘 베트남에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한국영화나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화면에 비춰지는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느끼고 동경을 합니다.

저도 드라마를 보며 한국지사로 파견된 청년을 만나 결혼을 했지만, 한국어도 모르고 한국 문화에 대한 것은 정말로 텔레비젼으로 대한 것외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2년의 지사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두려움이 더 컸던 것은 그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인으로 귀화를 하고 한국어 능력시험-초급과정을 어렵사리 통과를 했습니다. 마침 우울한 소식도 들었지요.

정신병력이 있는 남편을 만나 결혼 1년도 안되어 폭행으로 죽은 24살의 베트남 처녀 소식이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서로 안부 전화를 하며 위로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당한 일인냥 서로 울며 전화를 했답니다.

누구나 죽을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결혼은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맺어진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불행한 일입니다.

제 주변에도 30여명의 고향 선후배가 한국인에게 출가하여 아들 과 딸을 낳아 기르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결혼에 실패하여 오갈곳도 없이 불행하게 사는 선후배도 있음을 압니다.

"조금만 잘 견디지? 왜 집을 뛰쳐 나왔어?"

만나면 그런 이야기부터 하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선진국같이 교포청이나 이민청 간은 데서 종합적으로 귀화인의 관리나 해외 교포를 관리하고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간혹 합니다.

앞으로는 우리와 같은 귀화인의 슬픈 이야기는 없겟지요.

요즘도 우리 고향 선후배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빨리 한국어를 익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모국어만을 알고 있는 고향 출신 결혼 이민자들이 많아 의사 소통을 그래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의 도움으로 그래도 한국어를 일찍 깨우친 저는 행복했습니다.

가까이 사는 후배나 선배들의 행정 사무를 도와주고 아이들의 유치원에도 함게 가주고 관공서에 제출할 서류도 대필하여 줄 때가 많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구청의 도움으로 작은 방을 마련하고 고향후배와 선배들을 일주일에 3번 요일을 정해놓고 교재를 만들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 이상한 사투리가 나오면 그 쓰임에 대해 메모를 해가지고 와서 서로 질문하고 배우고 가르칩니다.

김치를 담가 먹는 것은 이미 베트남에서 배우고 익혔지만 시집오고 나서 저를 어렵게 했던 것은 된장과 간장문화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된장과 고추장 간장만으로 푸성귀와 채소를 버무려 금방 반찬으로 바꾸는 시어머니의 모습은 신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한국인으로 살기 시작한지 7년이 됩니다.

베트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 다시 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해 배우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귀화인으로 이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둥이 되고 싶습니다.

목적이 있으니 목표는 성취할 수 있겠지요?

아들 한수와 딸 은정이를 잘 키우겠습니다. 그리고 다문화 시대의 1세대 국제화 가족의 성공담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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