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불교청소년자원봉사활동수기공모 재활도우미부문 당선작품-김인수작,아픔없는 세상을 위하여
재활도우미부문
제14회 청소년자원봉사 활동수기 공모
아픔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
김인수(몽골 귀화인/청주시 사창동)
초원이 나라 몽고에 살던 내가 한국에 유학을 온 것은 2003년 가을 학기입니다.
몽고를 떠나기전 한글을 배우는 학원에 등록하여 거의 일년을 다니다 서울의 경희대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친구들은 몽고가 자기들의 조상이 살던 곳이라며 반가워 하면서도 처음에는 미개한 나라에서 온 부유층 학생으로 대하는 것이 여간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그리 부유하지도 못살지 않는 평범한 집안입니다.
"야, 너도 서커스 하냐? 너희 집도 게르에서 함께 생활하냐?
보모랑 같이 살면 불편해서 어떻게 사느냐?"하는 질문이 더 많았습니다.
나는 대학에 다니면서 소개팅도 하고 서울의 고적지를 방문하면서 잊고살던 고향을 느꼈습니다
한국에 유학을 하는 몽고의 학생들은 그래도 동남아 학생들보다 빨리 적응을 하는 것은 이미 몽골 정부가 서울에 올 때 일정한 자격을 갖춘 한국어 실력과 한국문화를 배워 익혀야 정부가 비자를 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몽고 사람들이 배우기에는 한국어가 참 쉽습니다. 자음과 모음을 익히다보면 글자를 조합하며 새로운 글자를 익히는 순서로 알게 되는데 한류의 열풍으로 드라마를 보며 어투나 문법을 다시 배우니 정말 쉽게 배웠습니다. 단 글씨를 쓰는 것은 숙달이 되지 않아서 쉽지 않았습니다.
이 수기를 쓰면서도 남편의 지도를 받고 여섯 번이나 수정을 거쳤지만, 컴퓨터로 쓰면 누가 써 주었을 수도 있을 것을 믿을 것 같아 직접 편지지에 써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나는 학교를 마치고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하는 지금의 남편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남편과는 처음 소개팅에서 만났지만 외국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는 대학생 연합봉사단 단장도 맡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 농활에도 함께 나가며 진심으로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꼇습니다.
그 남편이 내고향에 전기사업을 하자고 했을 때 뛸 듯이 기뻐했던 것은 나입니다.
고향의 부모님도 자랑스러워 하셨지요.
우리는 2년동안 몽고에 풍력발전기 설치를 도와 일을 했습니다. 내 고향에 전기를 보내주려는 남편의 모습이 정말 믿음직스러웠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자재를 싣고 지방공사를 하다가 그만 다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건 아니야.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는 것이지?' 몸부림을 치며 울고 달아나야 되겠다는 생각도 하고, 정말 이런 시련은 남의 일이라며 부정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련은 남의 일이 아니고 내게 다가온 숙명과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창피하고 나에게 걸었던 친정 식구들의 기대에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라 편지도 전화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러나 아직 품안에서 젖을 빨고 있는 아기를 생각해서라도 이 난관을 헤쳐가야만 했습니다.
휄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남편이 밉기도 했지만, 더 크게 다치지 않은 것만도 부처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승용차에 남편을 앉히고 휄체어를 차에 싣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도착하면 역순으로 휄체어를 내리고 그 의자에 남편을 앉히고 회사에 들어갑니다.
벤처회사를 운영하던 남편은 더 용기를 내어 사업체를 학장해 가고 있습니다.
올해 두 번째 다리 수술을 마쳣지만 바로 서기에는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사이 미영이가 태어났습니다. 아기를 키우기에도 벅차지만 시어머님과 유아원에 큰아이를 맡기면서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몽고 처녀가 무섭다는 말까지 하지만, 누구나 시련은 극복해야 하는 과제라는 것을 알것입니다
누가 내 어려운 사정을 알아준단 말입니까? 내 스스로 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는 일이기에 어렵지만 낯선 이국에서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4대강 사업을 추진중인 강변에 친환경의 풍력발전기와 태양열을 이용한 발전하여 가로등을 설치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번 기회에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정부 조달 계획에 참여하여 납품하기로 마음먹고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꿈이 되더라도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남편이 잃은 다리를 대신하여 두사람의 몫으로 억차게 이 난관을 해쳐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는 결코 슬퍼하지 않는 내일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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