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무심이님사진 수필 메일.3/19]섬진강변 매화마을 주변 풍경

내버려 두어도 설렁설렁 찾아드는 봄

다구쳐도 봄바람에 들썩이는 가슴
 


 

 

청매화 홍매화 펑펑 꽃망울 터트리는 섬진강 봄이 보고싶어,
대숲에 이는 봄바람 쐬이고 싶어,
나른해진 몸 부추겨 남녘 땅 봄맞으러 떠난 길
 
 


 

 

쫓비산 올라 청매농원 휘감듯 흐르는 섬진강 바라보고
갈미봉에서 백운산 마주하여 그리움 달래고
빠른걸음 내달려 섬진강변 고운모래 거닐며 매화향기 맡아볼 양
일단 작정은 그리하고 나섰는데...

 

 


 

 

관동마을 초입에 발디디니
하얀 밑그림 그려가는 매화는 봄칠단장 여념없고
 
 


 

 

박무낀 섬진강변 유유히 흐르는 강변도로엔
축제분위기에 봄기운 가미되어 저절로 힘 솟구친다
 
 


 

 

매화밭 가득 미소짓는 청매화가 어찌나 반가운지
요리보고 저리보고...
 
 


 

꽃망울 터트리지 못한 매화는 수줍은 새색시마냥
찾아온 이 봄을 맞을 듯 말듯 애간장 녹이누나 
 
 
 
 
코끝에 전해지는 상큼한 매화향기
봄이 오긴 왔는가보다



 

 
물차오른 대나무의 곧은 절개앞에
몸서리치던 꽃샘한파도 고개숙인 채 조용하다

 

 

 

 

대소리 윙윙 거리는 대밭의 울림이 고요속에 잠들고...

 


 
 
오지않은 듯한 이 봄을 맞이하는
우리네의 발걸음은 바쁘기만하다

 

 
대나무밭 뒤켠에 옹기종기 터잡은 항아리 군단들
 
 
 
이제 막 꽃망울 터지는 청매화 담아내려 안간힘 쓰는 열정앞에
식은땀 코끝에 전해지는줄도 모르고
땅바닥에 덥석 주저앉아 담아본다
 
 

 
 
 옹기 가득놓인 전경이 내게 손짓하지만, 
몇걸음 옮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점심으로 먹은 김밥이 봄산행에 들뜬마음 놀라게 했나보다

 

 
 
섬진강 휘도는 푸른강물
우유빛 백사장
헐벗은 백운산 그리메
초록 휩싸인 평사리 청보리밭을 그리며...
 
 
 


 
엉거주춤 하염없이 바라보는 봄의 정취가
가슴팍에 쏟아지는 봄볕과 합해져
 따뜻하게 마음을 데워준다  
 
 
 
 
질퍽이는 봄산행이 힘들줄 알고
애시당초 산에 오르지않은채 매화랑 봄놀이 하려했다
 
 

 
새봄의 시샘인지 질투인지
 
 

 
차가운 봄기운이 노곤한 삭신을 한동안 이 곳에 묶어놓아
갈 길 잊고 마냥 눌러댄다
 

 
 
발 걸음에 맞춰 다가서는 봄내음 
 
 
 
 
참으로 장대하고 유장한 사진을 그리며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모습을 마음에 가득 채운다
 
 
 
 
사시사철 바람에 인파에 세월을 견디고 버틴 너의 신세가 
지금의 내 육신과 다를바 없는 것 같다
 
 
 
 
아직은 누런 돌담이 주인행세를 하지만
아! 담주면 화사한 매화가 농원전체를 불사르겠지
돌부처 같은 사람도 환장할 정도로 가슴 뭉클하게...
 

 

 
 
계획했던 봄맞이 스케줄은 다 날려버리고
 
 
 

 
 
터벅이는 발걸음 1시간 걸려 매화밭길을 돌고돌고
 


 
 
 그리움 사무치듯 이른 봄 박무낀 태양빛의 온기를
포근히 가슴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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