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밥풀 꽃이 무리를 지어 마치 봉숭아꽃이 핀 듯 곱습니다
저녁 6시가 넘은 숲은 어둑어둑 해 졌고, 숲으로 들어오는 약한 저녁 햇살을 역광으로 받아서 한층 더 고와 보입니다
하산 길이라 배낭에 깊숙히 넣어 둔 카메라를 다시 꺼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2013.8.11.남한산성>
자주색 꽃이 하얀 밥알 두개를 물고 있는 듯 보여서 며느리 밥풀 꽃이 되었는데, 슬픈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착한 며느리에게 모진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어머니가 살았답니다, 아들은 머슴살이를 갔다던가?
어느 날, 며느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밥을 짓다가 밥이 다 되어 갈 무렵에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 하기 위해 솥을 열고 밥알을 몇 개 입에 물어 씹어 보았습니다.
방에 있던 시어머니는 솥뚜껑 소리를 듣고,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느냐며 다짜고짜 며느리를 마구 때렸습니다. 며느리는 밥알을 입에 문채 쓰러져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이럴수가...!
소식을 전해 들은 아들은 단숨에 달려와 통곡하고 색시를 불쌍히 여겨 마을 앞 솔밭이 우거진 길가에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얼마 후, 이 며느리의 무덤가에는 하얀 밥알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틀은 착한 며느리가 밥알을 씹어 보다 죽었기 때문에 넋이 한이 되어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여겼습니다 꽃도 며느리의 입술처럼 붉은 데다 하얀 밥알을 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으므로 이 때부터 이 꽃을 며느리밥풀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며느리가 늙으면 시어머니가 되는 것이고...이 전설은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 입니다
지금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고 산다는 세상이지요,ㅎ
그렇지만 "며느리 밥풀꽃"...이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에 슬며시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며느리밥풀꽃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꽃며느리밥풀,이며느리밥풀,털며느리밥풀,알며느리밥풀,새며느리밥풀,아기며느리밥풀...
이렇게 많으니 구별도 쉽지않고, 이 풀꽆 가지고도 박사학위 여럿 나왔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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