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영천별빛전국울트라마라톤대회 안내 (2013년09월14일)

제1회 영천별빛전국울트라마라톤대회 안내 (2013년09월14일)
주최 : 대구불교방송
주관 : 한국불자마라톤 대구.경북지회
종목 : 50km, 100km
일시 : 2013년9월14일(토) ~ 15일(일)/2일간
참가신청 및 문의는 www.ycsultra.com

 

 

 

[살며 사랑하며-백운 곽영석(전 공무원불자연합 지도법사)아름다운 임종의 모습

                아름다운 임종의 모습

  염습은 사람이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던 존엄과 가치를 인정받고 정성스럽게 인간세상에서의 예의로서 마지막으로 타인으로부터 받는 선물이다.

 자신의 육체를 제어하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마지막 호흡을 몰아쉬고 고개를 떨구면 더 이상 그 사람은 인간이 아닌 썩기 시작하는 가죽주머니에 불과하다. 그가 이 세상에 와서 고관대작의 영에를 가지고 있었든 없었든, 지위와 명성은 사라지고 일정한 무게단위의 폐기되는 쓰레기의 한 종류에 지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존엄을 어찌 그렇게 폄하해서 말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우리 인간사는 나고 죽는 그 순리가 하등생물이나 고등생물이나 그 과정은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옛날부터 도인들은 '병들어 가는 육체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저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죽음은 주변 사람의 따뜻한 환송이 있는 이별이다. 종교지도자로부터 마지막 위로의 말을 듣는 방법이 있고, 무섭고 발길 떨어지지 않는 저승의 길을 가족의 품에 안겨 평안히 눈을 감는다는 것은 여간 행복한 임종이 아닐 수 없다.

  임종의 순간을 여러 차례 지켜보았다.

  자신의 임종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왜 내가 죽어야 하느냐'고 고함을 지르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내가 세상에 와서 뭘 해놓고 가느지 모르겠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다. 이승에 대한 애정이 남아 '나 죽으면 당신 맘대루 젊은 년 만나 잘 살아보라'며 몸부림 치며 남겨진 가족에 대해 아픔을 남겨주는 사람도 있다.

 가족들이 함께 부르던 노래를 임종을 맞는 사람곁에서 불러주고, 그가 세상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려주며, 아름다운 세상에 와서 빛난 삶을 살다간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남은 이들도 언제인가 그 길을 갈 것이라는 말은 두려운 죽음 앞에 더없이 필요한 위안이다.

  집착하는 끈을 놓으면 우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마음을 내려 놓으라는 말은 그래서 생겨난 말이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놓으면 우주가 다 내것이 된다.

재물은 다시 모을 수도 있고, 다시 흩어줄 수도 있으며, 명예도 언제까지 유지되는 게 아니라 언제든 내려 놓아야 하는 쓰고 있던 모자와 같다.

  염습을 하는 사람은 제일 먼저 시신의 아홉구멍을 막는다. 부폐가 시작되면 제일먼저 소변과 박동치던 혈행의 일부가 터져 핏물이 흘러내린다. 그래서 이 아홉구멍을 막고 시신이 경직되면서 나타나는 피부의 끈적거림을 막기위해 알콜로 온 몸을 닦아내게 된다.

  서구나 동양의 염습방법은 다르지만 동양에서는 시신의 훼손을 막기위해 손가락 발가락 하나하나를 싸고 다시 천으로 갈무리 하고, 여섯 매듭으로 묶는데, 매장관을 이용할 경우는 묶지 않고 평소에 즐겨입던 옷일 입혀 벼개를 넣어 마무리 하는 것이 현대의 추세이다.

  며칠전 충남 서천에서 세상을 떠난 분의 장례에 갔었다. 염습을 하다보니 냉동고에 모셨던 시신이지만 벌레들이 몸에서 많이 나와 있었다. 평소에 민물고기나 돼지나 바닷고기 육회를 즐겨드시던 분인데 기생충이 눈과 입가 가슴에서 사후 경직이 일어나며 몸을 뚫고 나와 흩어져 있던 것이다.

  장례지도사들도 사람이다. 여늬사람들처럼 비위도 상하고 시신에서 나는 역한 냄새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 일이 소중한 자기의 직업이기 때문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다.

  장례업을 하는 사람이 개업을 하고, 축하환을 받으며 고사를 지내는 것이 달가운 모습은 아니지만, 얼마만큼 생면부지의 고인에 대해 예의를 다해 정성스럽게 모실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점만 모든 사람들이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전국적으로 상조회사가 난립하고 있다. 납골묘원도 넘쳐나 부도처리되는 물건도 적지 않다.

  죽음을 볼모로 한 상행위가 방송을 통해 위협처럼 다가오는 아침에 이승을 아름답게 머무리 할 수 있는 더 좋은 밥밥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백운 곽영석 (전공무원불자연합 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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