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들에서 - 운주 님
☯제8회 한국불교문학작가상 신인문학상 아동극부문 수상작품
동화극
달님의 눈물 외 1편
최종숙 극본
나오는 사람들(탈 인형)
엄마 쥐, 아기 쥐, 도마뱀, 아우 뱀, 아기 참새, 부엉이, 달님
때: 현대
곳: 지붕아래 다락방
*막이 열리면, 지붕 아래 다락방이다. 꼬리가 대못에 걸려 앉아 있는 도마뱀이 아우가 가져온 빵조각을 먹고 있다.
아우뱀: 형, 맛이 어때?
도마뱀: (먹으며)맛이 좋구나. 그런데 넌 먹었어?
아우뱀: 응, 형이나 많이 먹어. 몸도 움직일 수가 없는데…
도마뱀: 네가 나 때문에 고생이 많구나. 내가 이런 사고를 당하지만 않았어도 넌 푸른 장원에서 친구들과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아우뱀: 그런 말 하지 마. 나는 형이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
도마뱀: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네?
아우뱀: (형의 꼬리를 보며) 못이 꼬리 끝에 박혔더라면 끊어버리고 새 꼬리를 기르면 되는데….
도마뱀: 내가 집을 지을 때 재빨리 피했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지 뭐?(이때 아기 쥐가 등장한다.)
아기쥐: 어? 똘이 형이 왔네?
도마뱀: 이리 와서 빵 먹어라!
아기쥐: 저 지금 배불러요. 똘이 형이 큰형에게 구해다 준 것을 제가 왜 먹어요.
도마뱀: 너 빵 좋아하지 않니?
아기쥐: 형 것은 안 먹어요.
도마뱀: 왜?
아기쥐: 형은 우리를 대신해서 몸에 못이 박혔잖아요.
도마뱀: 그 일은 내가 잘못한 거야.
아기쥐: (주머니에서 고기조각을 내놓으며)저 이거 드셔요.
도마뱀: 그게 뭐냐?
아기쥐: 엄마가 치킨 가게에 갔다가 얻으셨대요.
아우뱀: 치킨? 네가 먹지 왜?
아기쥐: 참새도, 엄마도 도마뱀 형이 몸에 못이 박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알고 먹이를 가져다주시는데 저는 제 몫을 나눠드리고 싶어요.
도마뱀: 고맙다 아기 쥐야.
아기쥐: 해해해, 고맙긴요. 형은 날씨를 잘 알아맞히는 박사님이시잖아요.
도마뱀: 박사님?
아우뱀: 형이 매일 밤 창문을 보고 '내일은 비가 오겠구나!', 또 '내일은 눈이 오겠네.'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그러나 봐요.
아기쥐: 형, 부엉이가 창가에 자주 찾아온다는 데 사실이에요?
아우뱀: 왜?
아기쥐: 왜는요. 큰형을 잡아갈까봐서 그러죠. 엄마도 조심하라고 하셨어요.
도마뱀: (한숨을 쉬며)너희들 걱정만 더 생겨나게 되었구나.
아우뱀: 형, 우리가 없을 때 조심하셔요.
도마뱀: 창문을 깨고 들어온다면 몰라도 잘 피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아우뱀: (잠시 사이)하긴, 부엉이가 밤마다 찾아오는 게 수상하다 생각했어. 형, 조심해요.
도마뱀: 그래. (시간의 지남을 알리는 무대의 불빛이 바뀐다. 그 사이 아기 쥐가 사라지고 아기 참새가 바구니를 들고 들어온다)
아기참새: 형, 안녕하셔요.
도마뱀: (몸을 뒤척이며) 참새가 왔구나!
아기참새: 둘째 형은 어디 갔어요?
도마뱀: 가을걷이 하는데 갔나보다. 귀뚜라미들을 주워오겠다고 갔어.
아기참새: 탈곡하는 기계에 귀뚜라미나 메뚜기들이 많이 죽었어요.
도마뱀: 재빨리 도망쳐야 하는데 난 아우가 살아있는 메뚜기를 잡아오는 줄 알고 야단을 쳤는데….
아기참새: 형, 둘째형은 큰형이 이 다락방 판자에 못이 박혀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도 부처님 뜻이라며 잘못된 일은 하지 않아요. 우리에게 산 짐승이나 벌레는 죽이지 마라, 말이라도 죄를 짓지 말라고 가르치는걸요?
도마뱀: 착한 동생이지. (무대가 어두워진다. 다락방의 불빛이 꺼지고 창가가 밖아 지면 부엉이가 나타난다.)
부엉이:(무대 앞으로 나오며) 참 이상도 하지. 3년 동안이나 꼬리에 못이 박혀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도마뱀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는 것도 이상한데 살아있는 것도 이상하거든.
도마뱀:(창밖을 향해) 누구세요? 창밖에 누구 있어요?
부엉이: 내가 한입에 저 도마뱀 녀석을 잡아서 삼키고 싶지만 저렇게 기적처럼 살아있는 게 신기해서 보고만 있는 거야. (귀를 기울이며)뭐? 저렇게 기적처럼 살아있는 도마뱀을 먹으면 내가 도사가 될 수 있다고? (반갑다) 오, 반가운 소리!. 바로 그거야. 내가 왜 그것을 몰랐지? 왜 그것을 몰랐을까? 그렇다면 오늘 밤 내가 이 도마뱀을 (입맛을 다시며) 꿀꺽 삼키고 신선이 되어야지. 이히히히히(사라진다. 다시 다락방이 밝아진다)
엄마쥐:(주위를 살피며)어? 도마뱀이 어디를 간 거지? 도마야. 도마야!
도마뱀:(한쪽 구석에서 반쯤 일어서며) 아주머니!
엄마쥐: 아니 웬일이에요?
아기쥐: 엄마 이 상처 좀 보셔요.
도마뱀: 부엉이가 찾아와 저를 해치려고 그랬어요.
엄마쥐: (놀라며)예? 그럼, 몸에 이 상처도?
도마뱀: 저를 잡아먹으면 신선이 될 수 있다고 누가 꼬드긴 모양이에요.
아기쥐: 신선요?
엄마쥐: 어머나, 누가 그런 헛소리를 했대요?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도마뱀에게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대요?
도마뱀: 저 때문에 주변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서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제가 죄인입니다.
엄마쥐: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도마 씨가 이렇게 용기 있게 살기 때문에 더 나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짐승들이 용기를 갖고 살지요.
도마뱀: 고맙습니다.(주위가 밝아지며 달님이 등장한다)
달 님: 도마야!
도마뱀: 달님!
달 님: 아픈 상처를 안고 네가 살아가는 것이 예뻤는데 부엉이에게 상처를 입었구나.
아기쥐: 달님, 부엉이 아저씨를 혼내 주세요.
달 님: 부엉이를 혼내 주라고?
아기쥐: 예. 불쌍한 형을 잡아먹으려 했으니까요.
달 님: 도마야!
도마뱀: 예, 달님!
달 님: 네 꼬리가 못에 박혀 있지 않았다면 너는 벌써 부엉이의 먹이가 되었을 게다. 이렇게 대못에 꼬리가 박혀 있는 것만으로도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도마뱀: 달님!
달 님: 죽음은 누구도 지켜 줄 수가 없단다. 지금 네가 살아있는 것도 네가 자비스런 일을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고통스럽더라도 잘 견디고 버티어라.
도마뱀: 달님의 나라에 가서 살면 안 되나요?
달 님: 너는 지금 많은 짐승들에게 용기 있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너의 그 용기 때문에 옛날 세상에서도 네 친구들이 위험에 있을 때는 꼬리를 끊고 도망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던 것이란다.
아기쥐: 아, 그렇구나!
도마뱀: 달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엄마쥐: 달님, 도마 씨의 꼬리도 잘라서 다시 나게 하면 안 되나요?
달 님: 때가되면 그렇게 되겠지요.
아우뱀: (들어오다가 달님을 본다) 달님!
달 님: 고생이 많구나. 네 정성이 도마 형을 3년이나 살렸구나.
아우뱀: 주변에 아기 쥐도 있고, 참새들도 돕고 그랬어요. 저는 형이니까 당연히 했지만, 참새들이나 쥐들은 아무 이유도 없이 도왔는걸요. 정말 다정한 친구들이예요.
달 님: 부처님은 너희들의 그 착한 마음을 모두 알고 계시단다. 훌륭한 일을 했다. 장하다. 그동안 도마가 몸을 비틀며 우는 소리에 나는 밤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모 두: 달님!
아우뱀: 전 형이 제 곁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형 걱정하지 마. 내가 형을 지켜줄게.
도마뱀: 미안 해 아우야!
엄마쥐: (눈물을 흘리며) 두 형제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부러워요.
달 님: 그래요. 이렇게 여러 명이 한 두 명의 어려움을 돕는 일은 쉽습니다. 옛날 부처님도 보시야 말로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씀하셨지요.
도마뱀: (몸을 움직이다가 꼬리가 떨어진다)어? 내 꼬리? 달님, 내 꼬리가 떨어졌어요. 집을 지을 때 대못에 박혀 움직일 수가 없었던 제 꼬리가 떨어졌어요.
모 두: (박수를 친다) 와! 꼬리가 떨어졌다!(이 소리에 등장인물들이 모두 달려온다)
도마뱀: (허리를 굽히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우야 고마워! 아기 쥐야, 참새야, 정말 고맙다!.
엄마쥐: 경사예요. 정말 기적이 일어났어요.
도마뱀: (합장하며)부처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부처님!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무대의 불이 꺼진다. 그 어둠속에서 목탁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온다. 막-.
*심사평/ 응모된 19편의 희곡작품 중에 최 종숙과 최 유리, 이 종기, 남 승오의 작품 2편씩을 본심에 놓고 극성과 공간처리가 비교적 무대를 알고 있다는 판단이 서는 최종숙과 남승오의 작품을 최종심에서 돌려 읽었다. 이중에서 최종숙은 불교의 기본 교리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동화극이라는 형식을 빌어 주택공사로 대못에 박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도마뱀의 이야기를 통해 보시와 나눔 사랑을 의인화해서 유아극의 한 장르를 보여주었다.
유아극의 짧은 동화를 소화하는 능력과 대사의 간결함이 돋보여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대사의 분배와 등장인물에 대한 세심한 인격묘사를 통해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심사위원/주평, 곽영석
*최종숙(채선우)/*72.1월생
*방송대 영문과 재학
*동산반야회간사
*제8회 한국불교문학 희곡부문 신인상- 아동극(동화극)당선
*연락처:330-868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신계리 신도1차 104-203호
☎010-9959-2209
창립 제30주년 종합 시상식을 맞아
인사말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며
불심 김종상/부이사장
지난 7월16일로 우리 단체는 창립 제 30주년을 맞습니다. 강산이 세 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었습니다. 창립 행사에 참여했던 원로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나시고 산하단체로 분리된 위원회의 수장들도 초기 간사나 이사를 맡았던 분들로 바뀌어 또다른 3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찬불가요대상이나 가사공모전, 자원봉사대상, 지도자상, 청소년문학상, 도서저작상, 작가상과 신인상을 받은 분들만도 이제 200여명이 넘습니다. 모두 사회 일각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음을 볼 때 우리 단체가 내보임 없이 묵묵히 일해 온 성과라 하겠습니다.
앞으로 문예지 창간과 시 문학상, 희곡문학상 제정해 운영할 방안도 기초 안이 마련되었으며, 청소년운동을 위한 다양한 욕구를 해결할 상담실 개설, 봉사저축은행 마련등도 사업의 일환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전반기 시상식에 이어 하반기에 28명의 수상자를 비롯해 올해만 49명의 수상자가 우리 단체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더욱 반가운 인연으로 새롭게 만들어갈 30년의 역사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아래와 같이 시상식을 준비하오니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불기2555년 12월 3일
☯창립 제 30주년 기념 하반기 종합시상식 안내
♦일시: 12월 3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서울 마포구 다보회관 불교방송 3층 법당-지하철 5호선 마포역 4번 출구 전면
♦내용:
제5회 대한민국찬불가요대상 시상
제15회 불교청소년자원봉사대상 수상자 시상
제5회 불교청소년도서저작상 수상자 시상
제18회 찬불가요가사현상공모 수상자 시상
제11회 불교청소년지도자대상 수상자 시상
제8회 불교문학작가상 아동부문 수상자 시상
제2회 불교영상포교대상 수상자 시상
제17회 불교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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