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소리길

        소산/문 재학

 

삶이 풍요로워 지면서 모두 건강과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에 발마추어 각 지방에서는 주민의 건강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관이 좋은 곳에 옛길을 찾아내거나 새로 개설하는 등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주도 올레길이다.

올레길의 뜻은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도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올레길을 내었는데, 지금까지 18개소를 개발 했다고 한다.

즉 제주도 해안을 따라 풍광이 아름다운 곳을 걸어서 즐기도록 한 것이다.

각 여행사들의 다양한 여행 상품소개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다고 한다.

 

또 부산시도 여러 곳이 있지만, 이기대공원의 해안산책로인 둘레 십 리길은 해안가의 기암괴석과 쪽빛 푸른 바다 주변의 아름다운 오륙도. 광안대교. 동백섬을 바라보면서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는 이기대 둘레길도 이미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2011년 대장경천년세계문화 축전행사가 9월23일부터 11월 6일까지 경남 합천군 가야면의 테마파크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

 

대장경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축전으로 대장경 천 년관. 지식문화관.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등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이 축제를 계기로

풍광이 아름다운 해인사 홍류동 계곡을 중심으로 6km의 해인사 소리길을 내었다.

 

소리길이란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뜻하는 이름이라 했다.

말의 느낌으로는 소로길. 오솔길로도 통하는 것 같다.

 

다방면으로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시는 합천군 전 K군수님의 설명에 의하면 소리길의 “소리(蘇利)”는 불가에서 극락. 천당을 뜻하기에

소리길이란 극락으로 가는 길이라 했다.

 

황금들녘의 벼 수확이 시작되고 곳곳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리는 청명한 날에 해인사 소리길 탐방에 나셨다.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 주 행사장 옆. 차량 수백 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주차장 건너편에서부터 소리길은 시작된다.

 

소리길 입구서부터 울창한 숲과 암반을 타고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압도한다.

시원하고 상쾌한 숲속공기 피톤치드가 쏟아지는 잣나무. 적송나무. 단풍나무 숲속은 가슴부터 시원하다.

 

나무가 울창한 길이라 모자(帽子)는 필요치 않았다.

곳곳에 목책과 미려한 나무다리는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조성되어 있었다.

 

 

소로길은 해인사 본당을 가는 도로의 계곡을 사이로 반대편에 대부분 조성 되어있다.

나무가 울창하기도 하고, 물소리 바람소리 때문에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소리길의 표고는 해발 300m부터 500m 사이에 위치해 인체 생체리듬에 가장이상적인 해발높이에 개설되어 있는 셈이다.)

 

해인사 소리길은 각 구간마다 돌아보는 길. 함께 가는 길. 칭찬하기. 맨발로 걷기. 동화되기. 침묵의 길. 비움의 자리. 마음 씻기. 명상의 길. 마음 전하기 등 10개의 체험코스를 명명하여 재미를 더하고 있다.

 

소리길의 대부분은 1200여 년 전(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서기802년에 창건함.)부터 다녔던 길인지 좁은 길도 있지만, 때로는 넓은 곳도 나오는데 전체가 비교적 완만한 길이였다.

 

신선이 된 기분으로 그리고 천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다녔을 길을 그 당시 분위기에 젖어 걸었다.

 

푹신한 낙엽 쌓인 길. 간간이 눈부신 가을햇살이 비치는 소리길을 물소리 바람소리를 벗 삼아 걷다보면 곳곳의 명소마다 절경을 노래한 한시(漢詩)를 대형 간판에 칼라로 절경사진과 해설을 첨부 소개한 것을 보기도 하고,

 

산새들과 나무들의 이름도 칼라사진에 설명을 곁들인 펫말을 곳곳에 설치하여 탐방객들에게 산지식을 제공해 주었다.

 

한참을 걷다보면 바위와 절벽 곳곳에 새겨진 글자들이 눈에 띄는데, 천년동안 이곳을 지나간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거닐며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흔적들 같았다.

 

홍류동(紅流洞) 계곡은 가을단풍의 붉은빛이 흐르는 물조차 붉게 보일 정도로 아름답다고 부쳐진 이름이다.

 

그 중 계곡의 풍치가 가장 빼어난 곳에 있는 농산정(籠山亭)은 통일 신라 말 최치원(崔致遠)선생이 이곳의 풍광에 빠져 노년을 지내다 갓과 신발만 남겨둔 채 홀연히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곳곳에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다.

 

홍류동천 일원에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축화전(가야천을 떠내려오는 꽃잎을 따라 올라간다.)을 시작으로 경멱원(축전 행사장 부근 : 가야산의 무릉도원을 바라본다.). 무릉교(해인성지 표지석 맞은편으로 무릉도원). 칠성대(활모양의 노석대에서 북두칠성에 예향하다.).

 

농산정(흐르는 물소리로 산을 모두 귀먹게 했다.). 취적봉(홍류동 독서당 뒷산 능선 신선이 남쪽을 향해피리를 부는 모습). 자필암(광풍뢰 아래쪽 길가 : 신선이 도끼로 찍어 만든 붓으로 먹물을 찍은 바위). 음풍뢰(광풍뢰 하류 : 바람이 노래하는 여울). 광풍뢰(제월담 하류 : 빛을 머금은 바람이 춤추는 여울목).

 

제월담(농산정과 길상암의 중간 : 구름이 걷혀 밝은 달이 못에 들어나는 곳). 분옥폭포(농산정과 길상암의 중간 : 뿜어내는 갖가지 영롱한 구슬이 푸른 비단에 비치네). 길상암(적멸보궁). 낙화담(도인의 흐르는 눈물이 푸른 물결에 더해지는 곳). 첩석대(돌무더기가 쟁반처럼 쌓여있는 곳). 회선암(첩석대 위편 : 신선이 노니는 바위) 등 명소를 볼 수 있다.

 

소리길을 계속 올라가면 곳곳에 기암괴석의 절벽에 푸른 이끼를 둥지삼아 구절초 같은 야생화가 시선을 모으고, 수많은 세월을 두고 흐르는 맑은 물이 이루어낸 옥수(玉水)같은 소(沼)가 곳곳에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옥류동천이라 부를 만 했다.

 

마음까지 시원한 숲속의 솔바람소리. 계곡의 물소리는 지척에 있는 사람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이고 간간이 아름다운 새소리랑 자연의 숨소리에 젖어 거닐면 속세의 찌든 때를 씻어 내리고, 세상사 온갖 시름을 달래준다.

 

몇 곳에 있는 휴식처(테그)에 쉬기도 하고, 아름다운 계곡과 험준한 산세의 다양한 절경을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감상 하면서 2시간 가까이 걷다보면 해인사 본당 가는 입구가 나온다.(해인사 대웅전 뒤편의 장경판전(국보 제52호)은 세계문화유산으로

팔만대장경(81,258장=국보 제32호)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음)

 

이와 같이 해인사 소리길은 시종일관(始終一貫) 하늘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숲의 솔바람소리. 새소리. 암반위로 부서지는 옥수(玉水) 물소리 등을 감상 하면서 걷는 신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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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목책다리가 계곡을 다섯 차례나 왕복하므로 다리난간에서 계곡의 아래위 풍광이랑 주변의 기암괴석의 절경 등 전체경관을 보면서 자연의 소리를 만끽할 수 있어 전국 최고의 명소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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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현 11.09.25. 22:29
글을 읽다보니 제주와 해인사를 마치 함께 기행하며 신선이된 기분이고 ~~
귀한 글안에 머물다 갑니다 ~~ 일교차가 심하오니 건한 하시옵소서 ~

 

소당/김태은 11.09.24. 17:14
작년 가을 합천에 가서 소산님의 안내로 합천 구석 구석 골고루 구경하면서
설명을 잘 해주시여 참으로 멋진 1박2일의 시간을 갖었던 기억이 넘~생생합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며 가끔 그때의 생각을 회상하며 빙그레 혼자 웃어봅니다
글을 너무 잘 쓰시고 시상도 훌륭하시고.....세상에 널리 기록을 남기시게 되었으니
참으로 멋진 축복받은 삶><이십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백초 11.09.26. 08:36
합천 해인사 갔던 작년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러갔으니 세월의 빠름을 느낍니다
김밥에 밤에 ...자가용으로 길 안내 가이드 까지 ....아름다운 추억속으로,,,,,,,
 
센스 11.09.28. 20:00
소산님 글을 보니 울창한 숲길,새소리,암반 위로 떨어지는 옥수 물소리 등 해인사 소리길을 걷고 싶은 충동이 이네요~^^ㅎㅎ
 
청담 추연택 11.09.29. 12:02 new
10월 첫날 향우회 회원들과 소리길 가기로 했는데
소산의 얘기 듣고 나니 눈에 선하게 떠올라 안가도 될것 같지만 그래도 가봐야지 ~~~
잘 다녀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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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野김연화 11.09.24. 17:42
시인님 고운글 감사합니다
늘 문운이 가득 하시고
가네에 무궁한발전과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竹虎/김홍만 11.09.28. 19:54
여행 길잡이 책을 내시면 좋겠습니다

   

천사1004 11.09.24. 13:44
좋은곳소개해주셨어감사함니다 어제한번 두루가보구싶어짐니다 ~~

  

 
머루알 11.09.24. 11:48
신선의 길.
생각만해도 좋습니다.

   

문경자(21회) 11.09.24. 12:26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
해인사 소리길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단숨에 달려 가 소리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생각만해도 그곳에 가있는듯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전인구(17회) 11.09.25. 15:57
예전에는 홍류동 계곡을 많이 걸어서 갔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차길이 생기니 계곡은 그냥 지나쳐 가는 정도로 지나면서 항상 아쉬웠는데 걷는 길이생겼으니 경치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네요. 언젠가 꼭 가봐야지~~~
  
 
당신멋져 11.09.24. 18:53
해인사 소리길 자세하게 안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주에는 한 번 찾아볼까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백암 11.09.27. 22:45
꼭 한번 가서 걷어보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맑은오후 11.09.25. 00:40
해인사 옛날에 가보았는데 그당시에는 교통이 불편했다는 기억입니다.
지금은 달라졌겠죠. 대장경 입구의 동그란 문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금씩 민족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니
참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천천히 소리길을 걷고 싶어 집니다.
언제 걷을수 있게 되겠지요...
잘읽고 갑니다.

   

白雲/손경훈 11.09.26. 10:03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주 되세요

   

청암류기환 11.09.25. 08:02
2011년 해인사 대장경천년세계문화 축전행사에 한번 다녀 올까 합니다.
고운 글 고맙습니다.

   

샬라 11.09.24. 11:46
올레길 둘레길.. 많이 만들어 건강한 생활에 도움은 되겠지만,
무분별하게 파헤쳐 훼손돼 다시 인간에게 앙갚음으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좋은 소재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낭림산맥 11.09.24. 23:5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수선화 11.09.25. 08:55
좋은글 감사합니다~~

 

안녕 하십니까?   소산 님 검색하다 이 글이 보입니다.
글중에서 소산님 이 홍류동(紅流洞) 계곡은 가을단풍의 붉은빛이 흐르는 물조차 붉게 보일 정도로 아름답다고 부쳐진 이름이다.
는 등 많은 글을 기억하고 계십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자 들에는 오곡중에 벼는 풍년을 이루고 있고 ~ 쌀쌀한 날씨입니다. 건강하게 즐거운 삶을 누리시며 많은 글을 부탁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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