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포교자료(구연동화]-곽영석지음]매 맞는 천하대장군

             매 맞는 천하대장군

 

                                                                                             곽   영   석

                                                                                           kbm0747@hanmail.net

 

 

여러분, 천하대장군이 뭔지 아세요?

네? 마을 앞에 서 있는 크고 무서운 나무인형이라고요?

예. 맞았어요.

우리 조상님들은 마을에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옛날부터 이 대장군을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세웠다고 그래요.

두 개요. 하나는 여자 모습을 한 ‘지하여장군’, 또 하나는 남자 모습을 한 ‘천하대장군’.

지금부터 이 대장군 이야기를 들려 줄 게요.

 

어느 마을에 사이좋은 친구 셋이 살았어요.

경호와 민우, 영호예요.

이 세 친구들은 언제나 사이좋게 붙어 다녔어요.

학교에 갈 때나, 집에 올 때, 놀 때도, 늘 함께 했어요.

이 세 친구는 대장군 옆을 지날 때면 늘 인사를 했어요.

“대장군님, 사이좋게 지내게 해 주세요.”

“대장군님, 부자로 살게 해 주셔요.”

“저는 예쁜 각시를 얻게 해 주세요.”

세 친구는 그렇게 인사를 했어요.

그리고 언제인가는 대장군님이 소원을 들어 줄 것이라고 믿었지요.

그래서 학교에 갈 때도 인사를 하고, 소를 끌고 산에 갈 때도 꾸벅 인사를 했지요.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대장군님에게도 드렸어요.

“대장군님, 이 떡 좀 드셔요.”

“대장군님, 이모가 사주신 과자예요. 맛있어요.”

대장군님은 아무 말도 안 하셨어요.

세 친구가 드린 음식은 새들과 들쥐들이 훔쳐 먹었어요.

하지만, 세 친구가 보기에는 대장군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세월이 흘러 어느덧 세 친구가 어른이 되었어요.

경호는 큰 회사에 취직이 되어 고향을 떠났지요.

그리고 예쁜 각시도 얻어 행복하게 살았어요.

민우는 만화 게임기를 만들어 부자가 되었어요.

결혼도 하고, 아기도 둘이나 낳았어요.

그런데, 친구 중에 영호는 결혼도 못하고, 시골에서 가난하게 살았어요.

영호가 생각했어요.

“대장군님이 나를 미워하는 거야. 내가 민우보다 절도 더 많이 하고, 맛있는 음식도 더 가져다 드렸는데, 왜 나만 미워하는지 몰라.”

영호는 대장군을 미워하기 시작했어요.

어머나, 저걸 어떻게 해요?

지게막대로 대장군의 종아리를 때리고 있어요.

“영호야, 안 돼. 대장군님이 화를 내면 어쩌려고 그래?”

마을사람들이 걱정이 되어 말했어요.

“흥, 나를 미워하는 대장군은 필요가 없어!”

영호는 고집도 대단했어요.

“대장군아, 왜 나를 미워하는지 말해 보라니까!”

영호는 논에 가거나, 밭에 갈 때도, 몽둥이로 대장군의 엉덩이를 때렸어요.

참새들과 까치들이 깔깔 웃었지만 영호는 듣지를 못했어요.

하루는 대장군나라 임금님이 매 맞는 천하대장군을 불렀어요.

“네가 매를 맞고 있다는데 그게 사실이냐?”

임금님은 왕방울 눈을 굴리며 물으셨어요.

“임금님, 아직 참을 수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허허, 다리가 퉁퉁 부어 걷지도 못하면서 걱정을 말라고?”

임금님은 물가에 놀고 있는 심술도깨비들을 불렀어요.

“그 영호라는 녀석을 단단히 혼을 내 주고 오너라!”

“예!”

도깨비들은 영호가 사는 마을로 달려갔어요.

이웃집 소를 끌어다 영호 집에 두기도 하고, 갑자기 엉뚱한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게 해서 싸움도 하게 했어요.

동네아이들에게 ‘아버지, 아버지!’하며 따라 다니게도 했어요.

“허허 영호가 엉뚱한 짓을 하더니 큰 벌을 받았군.”

동네 어른들은 수근수근 이야기를 했어요.

영호가 생각하기에도 정말 이상했어요.

도둑질이라뇨? 울고만 싶었어요.

아이들에게 ‘아버지’라고 왜 불렀지요?

그리고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왜 입에서 욕을 나오는 거예요?

앙! 하고, 울고만 싶었어요.

그런 어느 날, 심술도깨비들이 대장군님에게 찾아왔어요.

“대장군님, 이제 영호를 결혼시키겠습니다. 예쁜 아기도 낳게 하고요.”

“영호가 많이 반성을 하더냐?”

“예. 이제 대장군님께 몽둥이질은 못할 것입니다.”

얼마 후, 영호는 결혼을 했어요. 예쁜 사내아기도 낳았지요.

“여보, 우리 아기 좀 보셔요. 아기가 이상해요.”

어머나, 그런데 아기다리가 왜 이래요?

갓 태어난 아기다리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어요.

“영호야, 네가 벌을 받았구나! 어서 천하대장군님께 용서를 빌어!”

그제야 영호는 천하대장군을 지게막대기로 때린 것을 생각했어요.

“대장군님,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허허, 이제야 네가 용서를 비는구나?”

잘못을 알고 용서를 비는 것은 참 좋은 일인가 봐요.

대장군님은 아기다리를 말끔하게 치료해 주셨어요.

그리고 영호가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지요.

 

우리 친구들, 어떻게 생각해요?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해요.

대장군님이 안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어린이가 되어서는 안 돼요?

아셨지요? 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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