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출사작품-매산 김해진(2회영상포교대상수상)]전북 부안 내소사 전각과 경내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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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출사작품-선하 정희태이사(2회영상포교대상수상)]산성에서본 코스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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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에 바침 홍수희

그 어디 한(恨)서린 혼령들 있어

외로운 들녘

눈물처럼 무리져 피어났는가

가도 가도 저만치서 손을 흔드는

베일을 휘감은 비밀의 전설

오늘은 그대 떠나보내고

내일은 또 너희 누굴 위하여

가지마다 여윈 손 흔들어 주어야 하나

어느 서럽고 야속한 땅에

그리운 한 목숨 그렇게 있어

저절로 붉게 붉게 울어야 하나

꺾지 못할 질긴 모가지,

차마 이승을 뜨지 못한 듯

빗물만 그렇게 마시고 선 듯

그 어디 한(恨) 많은 혼령들 있어

소낙비 스쳐간 들녘

눈물처럼 통곡처럼 피어났는가

산 위에 핀 코스모스를 보신 적 있으신지요?

남한산성 남문에서 동문사이 성벽 안길에 지금 한창인데, 여늬 코스모스보다 유난히 고와 보입니다

누가 씨를 뿌렸을까요? 아마도 한번쯤은 이 길가에 심었을 것이고, 그 후로는 해마다 떨어진 씨앗이 싹 터서 이렇게 가을을 곱게 수 놓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2011.9.25.>

한스러운 혼령들이 꽃으로 피어 산성길을 오가는 산객들에게 손 흔들어 줍니다, 반가워요, 잘 가세요, 그리고 또 오세요!

꽃 색갈이 유난히 아름다운 것은 산의 청량한 공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요일이라 산성에는 아주 많은 등산객들이 왔습니다, 마주치면 가벼운 인사를 하는게 어떨른지요?

코스모스 뒤로 작년에 새로 보수한 구간이라 성의 여장이 옛스럽지 못하고 너무 새것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제게, 한 여인이 말을 걸었습니다, 무너진 여장(女牆)을 가리키며 사진을 찍어서 부실공사를 고발하라고 매우 화난 어투로 말했습니다

저는 웃으며 이렇게 애써 변명을 했습니다, 저도 산성에 자주 오는 사람으로서 몇 해 전에는 그렇게 생각 했었으나, 지금은 조금 다르게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고 말이지요

북한산성이나 서울도성의 여장은 돌로 쌓았지만, 남한산성의 여장(성벽 위에 쌓은 담)은 벽돌과 진흙으로 쌓았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대로 복원하지 않고, 돌과 씨멘트로 현대의 토목 건축 기술로 굳건하게 쌓는다면, 올바른 복원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산성에는 옛 방식으로 복원을 하는 것이고, 2~3년이면 무너지고, 끊임없이 보수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 주어도, 그 여인의 화는 풀리지 않는 듯 여전히 화를 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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