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한국불교아동문학상 동요동시부문 수상자/윤이현선생, 수상작품/길떠나시는 스님외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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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빛물결. 사진소제:불교성지 카필라성의 성터에서 담소중인 스님들] 

 

     제27회 불교아동아동문학상 수상작품/동요동시부문

                                                -동요동시부문

                                                                           수상자/윤이현선생

*아래는 수상작품입니다

 

길 떠나시는 스님외 5편

                                       윤이현/아동문학가.창립회원

-절에 가면 다 있는데

뭘 챙기노.

 

바랑속에 달랑

바리떼와 가사 한 벌

그름처럼 바람처럼

가뿐가뿐

 

향내음과 미소만 남겨두고

훌 훌 훌 떠나셨다.

 

 

큰스님

 

바람처럼 오셨다가

바람처럼 가셨어도

남아있는 향기는

온 집안 가득.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주고 가신 한 말씀

내 가슴에 가득

 

 

그 날의 목탁소리

동동동동동동동

동동동동동동동

 

지금도

내 귀에 남아있네.

 

 

       아빠의 기도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시던 우리엄마

빳빳이 다림질 딘 회색옷에

흰 고무신.

 

오늘은

우리 엄마 절에 가는 날

나도 따라 절에 가는 날

 

사뿐사뿐 걸어가시는

엄마의 뒷모습 바라보며

얼굴에 미소 넘치는 아빠

 

 

나무아미타불

나무과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안개꽃

 

 

항상

나지막하게 한 키 내려서서

우우하니 감싸주는 꽃.

비잉 둘러서주는 꽃.

 

저보다

남을 더

북돋게 해 보이는 꽃.

 

 

장미꽃 옆에서도

카네이션 옆에서도

망울망울 모여들어서

둘러리만 서 있는 꽃.

 

 

어디에 이르러서도

어느 꽃과 만나서도

늘 뽀얀 웃음

그만한 모습으로

제 몫을 다하는 꽃.

 

 

망울망울

안개꽃 망울들.

 

 

 

 

 

체온

 

 

 

 

손을 잡아보면

그 사람 마음을 알 수 있지.

 

잡는 순간

체온을 느낄 수 있으니까

 

 

추운 겨울 날에는

더욱 빨리 알 수 있지

그 따스함을.

 

 

손을 잡는 순간

사르르 전해지는 그 사람의 체온

말이 없어도

따스하게 전해오는 그 사람의 마음.

 

오래오래

지니고 싶은 그 사람의 마음.

 

 

 

연필 하나가

 

 

고 작은 연필 하나가

종이 한 장에

세계를 그려 주었고

 

 

고 작은 연필 하나가

올챙이

관찰 일기를 써 주었고

 

 

고 작은 연필 하나가

백일장

장원 상을 타 주었고

 

 

고 작은 연필 하나가

내 마음을

사우디의 아빠께 전해 주었고

 

 

고 작은 연필 하나가

나를

온도계 눈금만큼씩 키워 주고 있다.

 

 

수상자약력/윤이현

전주양지초교장으로 정년퇴임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전북아동문학회 회장

수상/한국아동문학작가상, 한국동시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노랫말 부문

현주소:전북 완주군 상관면 신리 607 지큐빌 아파트 101동 1102호

          전화 010-9010-2256

 

 

[10월6일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사무실에서 가진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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