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글/백운 곽영석,사진/운담 장경호]천수바라춤

천수바라춤

 

 [사진:생전 예수제-법륜사, 촬영 운담 장경호]

                             백운 곽영석

숨기고 싶은 사연

이야기 하고 싶은 말 많아도

하얀 두루미를 닮은 누나 어디 갔을까?

 

챙챙챙 바라를 치며

천수다라니를 외는 스님

하얀 고깔 밑에

아득한 고향 눈밭길 밟고 있다.

 

기억의 무덤위를 나르는 나비

바람 소리에 놀라고

너울너울

하얀 고깔 쓴 스님

하늘세계 노래 부르시나.

 

'챙챙챙-'

하얀 실타래에 감긴 바라

어깨 위에 올라서도 

부엌의 어머니가 누나를 부르던 목소리

절마당위에 감돌고

 

연잎위에 잠든

잠자리

물속에 비친 대웅전 바라보며

천수다라니 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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