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은날 2009년 12월 7일 해거름 무렵 15시 30분- 17시 30분
찾은곳 금정산 제3망루-제4망루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여유가 없어지고 일은 바빠집니다.. 일이 바빠야 잡념이 없어 진다고 하지만 좋아하는 산
길을 걸을 수 없음에 마음은 무겁기만 한데..... 2주연속 산 언저리 조차 밟지 못한 그리움에 애를 태우다가....지금 걷지 않으면 이세상
가장 아름다운 풍경들을 볼수 없을 꺼란 생각에 가장 가깝고 잊혀진 그곳 금정산을 향해 발길을 향합니다
동짓달의 짧은 하루해가 서산 마루에 긴 그림자를 드리울 즈음 산능선에 올라섭니다.. 마주한 석양빛을 오랫동안 보지 못한수 아쉬움을
토해내듯 그리움의 빛과 보고픔의 한줄기 빛이 마루금에 수를 놓습니다
산들이 보고파서 그 토록 애태우며 바라만 보았던 금정산 자락에 한순간 머물수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삼아봅니다. 바위 벼량끝에 지붕
만 보이는 제3망루를 그려보니 숫한 날 나보다 더 진한 그리움에 쌓여 부산의 자락을 굽어보면서 애틋한 마음들이 모여져 산정을 묵묵
히 지키면서 흘러온 역사의 뒤안길에 묻히나 봅니다
한동안 고운 단풍길에 익숙해져 금정산 자락조차 잊혀진채 외면한채 눈길 마져도 주지않았건만 너! 금정산은 자연 그대로 아무말없이
지내오면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산자락 산굽이 풀섶마다 군데군데 그리움과 기다림과 보고픔을 안겨줍니다
오후햇살에 더욱 가까이 보이는 광안대교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해마다.. 불꽃 축제가 열린다고 했어도 한번도 찾지 못함은 사는게 바쁘
다는 이유로 인해 점점 매말라가는 정서가 삭막해 지는듯한 느낌을 받곤하지요
회동수원지의 담수호는 생명의 원천이듯 산자락 자락에 물길을 가두어 둔채 고적녁한 저녁 풍경을 그려놓습니다
보이지 않은 삶의 뒤안길에 저 산넘어로 투영되어오는 허전함을 달래다 달래다.. 절영 되어있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다 혼자서 걷고 싶어
달려나온 날... 그리움에 애을 태우다 너를 만나니 받을 수 있는 수취인만 있다면 난 날마다 너에게 그리움 한아름 보낼수 있을텐데....
지우지 못하는 보고픔을 가슴에 묻어둔채로 그립다 그립다고 산아래서 울부짓으면서.. 그리웠다는 말 한마디를 그대에게 전하고 싶은지
도 모릅니다.. 삭막한 산정의 메마른 억새풀은 그림움을 잉태한채 흔들리는 바람에 내마음 전할까
보고픔의 긴 시간은 지리한 장마철 같은것을... 그리움은 진한 애수 같은것.. 햇살좋은 겨울오후 햇살 한거풀 걷어내어 살아가는 날들에
그리움을 젖지않게 해준다면.. 황혼에 일렁이는 햇살따라 나설수 있을텐데...
능선에 홀로선채 오가는이 방겨 맞으며 늘 그곳에 서있는 망루의 모습처럼 한치도 흔들리지 않은 진한 그리움을 가져보고 싶어라
변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언제봐도 그자리에 지키는 소나무의 질긴 생명의 근원을 보면서 내가 살아 숨쉬는 동안 여원히 숨쉬길 바랄뿐
입니다
산과 익숙치 않았던 그 시절 무모하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오만함과 교만함으로 무명봉 릿지길을 멋모르고 뛰어 올랐다가 위험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산은 늘 어머니의 품속처럼 날 안아주었고 힘들때 힘을 주었던 기억들이 작은 영상에 맺혀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갑니다
부채바위의 긴 자락도 살포시 그려 담아 보고 싶었다고 늘 말하고 싶었기에.. 아침에 보는 즐거움과 한낮의 기쁨과 저녁나절의 환희가
제 각각의 모습으로 다가서는 것은 산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겠지요
추억의 길을 더듬어 가듯이 유유히 걷고있는 산님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하나 모자람도 부족함도 넉넉함도 잊은채.. 석양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삶의 여유가 내게도 주어지면 얼마나 좋을까..걸을 수있기에 아름다운 생각에 빠져드는지도 모릅니다
성곽과 벼랑이 양립하면서 또 다른 풍경을 그려 놓은 색다른 풍경에 어울리는 주인공이 없음에 작은 아쉬움이 번져 나옵니다
석양빛이 저물는 지나온 길들이 다시금 돌아갈 수 있는 날들이 이기에 언제라도 풍요롭게 그곳에 머물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저녁 연기만 보면 어머니 생각에 잠시 숙연해 지는것은 어머니와 저녁연기는 땔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몽골몽골
피어오르는 굴뚝의 연기가 평화로운 해거름, 고샅에 나와 '저녁 먹어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능선 오름길에 낙동강변은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준비에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뭐라 표현 못하는 가슴벅참은 산정에 올랐다는 마음이
앞서 미쳐 준비하지 못한 말들에게 생각이 막혀 할말을 잊어버리지요
가야할길이 이곳까지 인가봅니다.. 짧은 시간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지만.. 더 이상 머물수 없는것은 새로운날에 그림움을 묻어야 했기애
망루에서 바라보이는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따라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잊어진 날들을 상상해보고 가까이에서 보았던 모습보다 더 화려
한 상상의 꿈을 꾸어보지요
눈앞에 머무는 고당봉은 마음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봄날 붐비는 인파속에 잠시 어루 만지며 지나간곳이지만 묵묵히 산정에서 기다리
는 너의 순애보를 누가 알까...이제나 저제나 찾아올려나 기다리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너도 나처럼 나를 그리워 하는가 봅니다
눈길 머무는곳은 작은 그리움으로 가슴에 안겨옵니다.. 걷고싶어 안달이 났는데 걷을수 있는 시간만 주어지면 행복일텐데 주어진 일들
이 발길을 잡은채 놓아 주지를 않습니다.. 이 긴 인고의 시간들이 언제쯤 풀릴것인지.....
해가 저물면 긴 그림자속에 어둠만 남겨진채로 지나온 산길들을 얼마나 더 걸어야 그리움의 끝이 보일까.. 얼마나 더 걸어야만 외롭지
않다고 말할수 있을까...얼마나 더 산정에 머물러야 모든것들이 제 모습으로 돌아올까
아득한 대지위에 풀들이 돋아나고 산아래 먼길이 꿈길인듯 떠 오를때.. 텅빈 맘으로 주머니에 손찌른채 얼마나 더 걸으면 작은산 하나를
넘어서..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이 젖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걸어야 네 따스한 가슴에 안길까...마음이 마음을 만져 웃음
짓게하고 눈길이 눈길을 만나서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걸으야 그런 날들이 내게 머물까
나비바위에 앉아있는 까마귀도 저녁 노을을 즐기며 하루를 마감하며 산정에 머물면서 이방인이 떠나나 자리를 지키며 주인이 되어 밤새
노니겠지요
긴그림자를 남기며 사라지는 해거름의 모습을 오랫동안 잊지않고 각인 한채로 살고 싶은 마음은.. 늘 산정에 머물수있는 기대와 머물렀
을 때를 생각해보면서 그날들이 마냥 행복하면 좋겠지요
어느새 강물은 저녁햇살을 적시고.. 젖을 햇살이 다소곳이 물결따라 스며들고.. 젖은 것들은 느꺼워서 안겨드는 몸짓으로.. 부끄러운냥
얼굴을 묻어버립니다
강물이 넘쳐오른 자리는 불길이 핧고 간듯.. 불똥이 남아 바스라져 황량한 둔덕을 딛고 수런수런 일어서는 기척 소리들.....저녁 햇살에
강물이 기슭을 적시고 있다는 것은 만사가 탈없이 풀리고 있다는 것이기에... 아직은 그럭저럭 살아갈만한 세상인가 봅니다
다시금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대 하며 산정에 머무는 날들이 아쉬움없고 그리움 없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또 다
시 산정에 머무는 꿈을 그리며 작은 소망을 키워갑니다
'국내명산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새길수록 아름다워지는 글-옮김)//사진(무등산(1186.8m) 설경 ─ 소산 님)| (0) | 2009.12.22 |
---|---|
[스크랩] 전남 해남에있는 두륜봉으로 2009년12월13일 산행 (0) | 2009.12.16 |
[스크랩] 충북 보은 속리산 산행 -3 (0) | 2009.12.13 |
[스크랩] 구름에 휩 싸인 월출산에서 (0) | 2009.12.13 |
[스크랩] 충북 보은 속리산 산행 -2 (0) | 2009.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