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 Fountain의 전설

 

立冬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간다. 다시 일주일 후면 小雪이다.

믿어지지 않는 토론토의 초겨울 날씨다.아침 수은주가 영상 9도,

낮 최고기온은 12도. 완연한 가을 날씨다. 지난주 한 차례 싸락눈이 내린 11월.

어느 순간은 따스하고, 어느 순간엔 표독하게 추운 11월의 바람은

마음을 품은 연인 같은 달. 오늘은 가을이라고 우겨두자.

토론토 북쪽 근교 'Forks of the Credit' 산행길을 나선 아침. 새벽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설악산을 자주 다녔다는 산우 한 분이 '토론토의 설악'이라고

부른 이곳에는 Credit 강변을 따라 깊은 계곡을 오르다 보면

Bell Fountain<종각 분수?>이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작은 공원이 있다.

이처럼 깊은 계곡 폭포 위에 아담한 맑은 호수와 어우러진

공원이 있으리라고그 누가 짐작이나 했으리.

그리고, 그곳에는 전해내려오는 100년 전의 

전설 같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다.

 

 

1908년 'Charles M. Mack씨는 아내와 함께 캠핑하는 도중에 이곳 'Belfountain'을

지나다가 이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에 푹 빠지게 된다.

 

<<만남의 장소로 달리던 차를 멈추고 서서 한 컷 할 수박에 없었지요.>

 

'Mr. Mack'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하여 주변 토지를 매입하여 계곡의 폭포를 가로 지르는

다리와 댐을 만들고, 근처의 동굴을 정리하고 호수가에 아름다운 분수를 만든다.

 

 

뒤이어 산책로, 돌담길을 다듬어 만든다. 사랑하는 아내 'Addie'를 위해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호숫가 언덕, 공원의 깊숙한 곳에 저택을 짓고

아름다운 골짜기를 내려다 보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방문객들을 위해

'Bide-a-Wee'<작은 기다림?>라고 부르는 영빈관을 짓는다.

 

 

 

1943년 Carles M. Mack씨는 이 곳에서 35년의 한 세대를 행복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나고,

1959년 그림같은 마을 'Credit Valley' 관리국에서 이 공원을 인수하여

'Mack' 의 자연을 사랑하는 정신을 이어받아 이 지역의

이름다운 경관을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사랑하는 그의 아내 'Addie'와 살던 저택은 공원 관리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듯 했다. 겨울철 공원 개방이 끝난 철이어서 문을 닫아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우리 일행은 중간 휴식을 잠시 끝내고 계속되는 산행길로 출발했으나,

 나는 그자리에 서서 이 전설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산우들이 되돌아 올 때까지

기다리며 호수에 떠있는 물그림자를 보듬어 담고 있었다.

 

 

돌아와 자판을 두들기는 시방도 눈에 선한, 굽이굽이 오르락 내리락

 돌고 돌아가는 검은 아스팔트의 강변도로. 하얀 새벽서리가 녹아

아침 햇살에 반짝거리던 도로의 높은 봉우리가 아른거린다.   

 

<오른쪽 돌담이 동굴입니다만 문을 닫아 들어가 볼 수가 없었지요.>

<언덕 위에 있는 건물이 저택이 있던 집터, 지금은 공원 사무실로..>

 

크고 작은 바위틈을 굴러가는 물소리도  떠들며 지나가는

소풍길 초등학생들 목소리마냥 낭낭히 들리고 있다.

 

 

'설악이나 무주 구천동' 들어가는 동구로 착각할만 하구나.

구천동 계곡의 무지개송어회 생각이난다. Credit 강변도로에 서 있던

야생송어(Wild Trout)낚시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4월 마지막 토요일 부터 9월 말까지 펄펄 뛰는 야생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단다.

지금도 계곡 상류에는 반짝이는 야생 무지개송어의 유영을 볼 수 있지만

철이 지나 낚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자연을 가꾸고 즐기다가 35년 한 세대를 살고, 유산으로 물려주고 떠난

Mack 부부의 멋진 삶을 보는 나는 그들이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구름같은 인생, 아름다운 자연으로 돌아가는 꿈을 꿔본다.

 

 

 

 

 

 

 

 

출처 : 어린왕자의 들꽃사랑마을
글쓴이 : 왕사강 원글보기
메모 : Bell Fountain의 전설<주말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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