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선하 정희태(2회 영상포교대상 수상)]성벽 옥개석 사이에 핀 꽃

[사진-선하 정희태(2회 영상포교대상 수상)]성벽 옥개석 사이에 핀 꽃

//   성벽의 여장 위에 지붕처럼 덮는 것을 옥개석이라 한다, 서울의 북쪽 북한산성의 옥개석은 돌을 다듬어 얹었으나 남한산성의 옥개석은 벽돌을 구워서 얹었다, 석재가 부족해서인지 병란의 대비가 다급해서인지 모르나 두껍게 구워 얹은 벽돌 옥개석 틈에 뿌리내린 쑥부쟁이 한포기가 너무나 청초하게 꽃을 피웠다<2011.10.26> 그 척박한 틈에서도 이렇게 꽃을 피워 올리다니... 참으로 대견하구나 쑥부쟁이는 본디 키가 1m까지도 자라고 가지를 쳐서 많은 꽃을 피우는 식물이지만, 싹 틔운 곳이 워낙 어려운 환경인지라 한 가지에 겨우 한송이씩 꽃을 피웠다, 그러나 그 한송이는 남부럽지않게 탐스러운 꽃을 피웠다 산성엔 단풍도 어느새 져버리고, 기대만큼 곱지도 않아... 그러나 너를 만나서 실망스럽지 않다 지난여름 비가 한달이나 내렸었다지...아마 예년처럼 가물었다면 너는 이리 탐스럽게 꽃피우진 못했겠다... 한 송이 들국화로라도,이 성을 지키다가 스러지신 영혼들을 위로 해 다오 8km에 달하는 길고 긴 산성에 비하면 눈에 뜨이기도 어려운 작은 풀꽃이나, 그래도 산성위에 피어서 귀하다 산국화 한 송이도 " 저도 있어요! 보아 주세요" 하고 얼굴을 내민다, 그래, 감국 너도 참 예쁘지!